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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하루를 살았다!

by moom00 2024. 12. 3.

오늘 아침에는 정말이지 눈을 뜨기가 싫었다

 

간신히 눈을 떠서 아들학교에 데려다주고 들어와서

다시 누웠다

핸드폰을 끄고...

티비를 틀어놓고 누워서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는

그 기분!

보드랍고 따뜻한 그 기분

너무 좋다

 

반나절을 비몽사몽 자고나서 

머리를 감고

 

갑자기 서랍두개를 정리하자 싶어서

마구 버리기 시작했다...

참 쓸데없는 것들인데도

버리는것은 쉽지가 않다

 

비워진 서랍을 보면 기분이 참 개운한데

그안에 뭐가 있었는지 조차 기억도 안나고

심지어 불편함도 없다

 

엉망징창인 장농과 서랍들..

내가 지나가는 모든 곳들은 어지럽다

 

그게 참 싫다

깔끔하고 싶다

 

오늘도 계획없이 움직였다

오후에 들어온 엄마와 이야기를 조금 하고

 

 

_80노모의 오늘의 불만은

안과 진료를 갔는데 눈이 쳐져서 간호사가 눈꺼플을 들어올리는데

그게 참 슬펐다나..

너무 비참했다나..

암튼 그런 이야기...

이게 고민거리인가..

 

딸은 당장 변호사비용이 없어서 숨이 넘어갈것 같고

월세가 밀려서 이제 나가던지 월세를 내던지 하라는

건물주의 연락에 피가 마르는데

 

엄마는 그냥 쳐진 눈꺼풀이 고민이구나

 

우리는 이렇게 오늘도 같은하늘 

아니 같은지붕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

 

정말 특이한 우리엄마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는 우리엄마

 

나도 그렇겠구나

지금 이렇다면

늙어서도 이렇게 우울하려나..

그것은 참으로 끔찍하다

 

누가 그렇게 자기 자신이 맘에 들어서 살고 있겠냐만은

나는 내가 참 싫다

생긴것도 

사는 모습도

살아온 모습도

 

그냥 다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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